우리집 골든 두들, 카롱이 개 큰 모습

저번 글에 이은 우리 집 골든 두들 카롱이의 청소년기와 성년기 모습이다.

분명 카롱이 데려오기 전에 15kg 내외로 큰다고 들었는데

7개월 차에 이미 20kg를 넘어서고 지금은 35kg다; 뭐 어쩔 수 없다 생각한다.

믹스견이 다 예상하기 힘든 거고 왕크니 왕귀엽단 마인드를 가져본다.

그저 푸들과 리트리버 유전병을 1+1으로 가져온 게 아니길 바란다

청소년기

겉모습은 의젓해 보이지만 정신은 어릴 때랑 다를 게 없는지 말썽 부리는 건 덩치 커진 만큼 스케일도 커져간다.

유년기 시절에 오줌 실수는 웃으며 휴지로 스윽 했지만 이때부터는 양이 다르다.

발 매트에 아시아 크기 지도를 남겨주고 응가는 사람 응가 크기다.

이때부터 배변패드를 사용하지 않고 배편판만 사용하기 시작했다.

화장실 앞에 배변판을 두고 카롱이가 볼일 보면 물청소와 함께 처리해준다.

한 반년 동안은 카롱이가 자꾸 모서리 쪽에 소변 싸다 흘려서 치우느라 고생했었다.

이쯤되니 파괴력도 강력해졌다.

우스갯 소리로 1카롱 = 천만 원 이런 식으로 카롱이로 인해 들어간 돈을 평가하는데

사고 쳐줄 때마다 값어치가 고공 행진한다. 죽기 전에 1카롱 1억갈지도..? 

남들 말대로 2년 전까진 그려러니 참아야하나 보다.

거기다 이 놈 갈수록 영악해진다. 손에 간식 없으면 말은 안 듣고 지시도 한 세네 번은 해야 행동한다.

한숨도 쉰다! 그것도 8개월 산 놈이 이러니 이따금 힘의 차이를 알려줘야 할 때도 있었다.

가끔은 카롱이를 데리고 애견 수영장이나 월드컵공원, 보라매 공원을 가는데

평소 견생 노잼 표정을 짓는 카롱이도 출발 전부터 가족들 준비하는 거 보고 빵긋 웃는다.

힘 있을 젊을 때 여러 곳을 많이 다녀주자.

단 풀밭에 풀어두거나 쉬게 하는 건 진드기에 물릴 수 있으니 주의하자.

성년기

드디어 카롱이가 태어난 지 1년이 됨과 동시에 성년기로 분류되는 날이다.

이쯤 되면 위로 다 컸고 옆으로 크기 시작한다.

기껏 비싼 소고기랑 케이크 준비해줬더니 제대로 맛보지도 않고 꿀꺽한다.

저 왼쪽 사진 모양새가 도지코인이랑 엇비슷하지 않은가?

카롱이 얼굴 본떠 카롱코인 같은 거나 만들 걸 그랬다.

뚱카롱…사람들이 얘 리트리버 맞냐고 많이들 물어보신다.

곱슬 털+긴 다리/허리는 푸들 이외는 골든 리트리버처럼 보인다. 

F1 골든 두들(푸들:골든리트리버=5:5) 은 카롱이 같은 모습도 나올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거 같다.

털은 골든 리트리버랑 비교했을때 얼마나 덜 빠지는지는 모르겠는데 꽤 빠지는 편이다

애견 수영장이나 애견 비치 가보면 거의 반은 리트리버였다.

난 카롱이가 리트리버 유전으로 처음부터 수영 잘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정확힌 물은 좋아하는데 수영을 잘하진 않는다. 엉덩이가 가라 앉고 물을 많이 먹는다

바다를 가게 되면 파도에 신경 쓰자. 난 잘 몰랐는데 개들 파도가 센데 수영하면 물 왕창 먹는다.

해변의 혹시 모를 날카로운 유리나 조개도 조심해야 하고 몸에 염분 제거도 잘해줘야 한다.

음… 어느 순간 카롱이 무게 재보니 35kg이 나왔다. 어쩐지 무겁더라

바베시아 감염

아무런 일없이 건강하게만 커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카롱이에게도 힘든 날은 왔었다.

어느 순간부터 소변을 이상한데 싸고 밥을 잘 안 먹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다.

병원에 가서 pcr 해보니 바베시아 양성이 나왔다.

추측컨데 낙산공원에서 산책하다 진드기가 카롱이 몸에서 나왔는데 이때 바베시아에 걸린 거라 본다.

후일담

1. 예방이 최고, 풀숲을 피하고 외부 구충제를 먹였더라도 만능이 아니다

진드기들이 카롱이 피를 빨고 죽긴하는데 짧은 시간 빨면서 바베시아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

2. 넓게 여러 병원 알아보는 게 좋다. 약값은 물론 입원/수혈 권장 여부 다 달랐다.

3. (카롱이는 아직까지 재발하지 않았지만) 바베시아는 재발이 잦다고 한다.

완치하고도 한동안 계속 신경 써줘야 한다. 확진되면 그때부터 틈틈이 간 같은 빈혈에 도움이 되는 걸 먹이자.

우여곡절 끝에 카롱이는 5주 정도에 완치됐다. 개 아플 땐 사람도 힘들다.

(텅장으로 키운) 우리 카롱이, 이제 산책할 때는 진드기 있을만한 곳은 피하자

완치 후로는 잔병치레 없이 여기저기 잘 다니며 살고 있다.

2년 지나니 대소변도 이제 실수 없고 말썽도 거의 안 피운다. 

하지만 얌전하다 한들 카롱이는 대형견으로 존재감이 엄청나다.

어디를 가야 할 때면 카롱이 위주로 돌아간다. 소형견은 가능해도 대형견은 안 되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먹는 양 싸는 양 저지르는 일 다 스케일이 크다.

식탐도 좋아 음식 냄새 맡고 침 쫘악 흘리면 마룻바닥 난리가 난다.

3년 동안 키우면서 드는 생각

난 계획 잡고 대형견 키우는 게 아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중형견이라 소개받고 데려온 건데 어느 순간 이렇게 됐다.

하지만 키우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카롱이가 잘 따라준게 고맙다.

나에겐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다. 훌륭한 생체 바디필로우다

그저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견생 살기만을 바란다.

마치며 이 글 카롱이 귀엽게 봐주셨으면 감사드리고

대형견, 골든 두들, 리트리버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